2008년 03월 29일
17. 새벽 세시 반
『17. 새벽 세시 반』
조용히 침묵이 퍼져나가 빈 공간을 가득 채웠다.
까만 리본이 액자 위에 드리워지고 가득히 찬 침묵위에 고요한 한탄을 덧씌운다.
새벽 세시 반.
초목도 잠드는 이 시간에,
우리는 너의 마지막 수면을 지켜보려 모였다.
발갛게 피어오르던 불씨가 꺼진 향에서 아른아른 연기가 덧씌워진 한탄 속에 잉크처럼 녹아든다.
우리의 물기젖은 숨결에선 짠내만이 가득하고 호홉속의 온기는 허무하게 사라진다.
너에겐 닿지 않는다.
너는 깨어나지 않고 우리는 입을 열지 못했다.
너는 눈을 뜨지 않고 우리의 체온은 너에게 닿지 않는다.
새벽 세시 반, 고요는 깨지지 않는다.
# by | 2008/03/29 00:07 | 단문 | 핑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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