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24일
42. 말
『42. 말』
찌꺼기마냥 목구멍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찐득한 기름때가 잔뜩 낀 듯한 불유쾌한 감각에 입을 다물고 꿀꺽, 침을 삼켜보았지만 이물감은 가시지 않았다. 혀를 끄집어 꺼내 깨끗히 씻어내고 목구멍을 헤집어 씻어내고 싶은 충동감에 손 끝이 떨렸다. 빌어먹을. 털어내듯 소리를 내보지만 역겨움은 가시지 않는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재차 가래를 뱉어내는 기분으로 욕지꺼낄 길바닥에 토해내지만 여전히 목이 메였다. 빌어먹을, 제기랄! 개같아... 털퍽, 회색가루가 부스스 흩어지는 담벼락에 머리를 문대며 쭈그려 앉아 두 팔로 얼굴을 가렸다. 토하고 싶어졌다. 내장을 꺼낼 기세로 모든 걸 쏟아내면, 답답함이 사라질 것 같았다. 그렇지만 불가능하겠지. 진짜로 쏟아내고 싶은 건 몸속에 있는 장기따위가 아니니까.
자신의 능력으론 끄집어 낼수 없는 끝없이 사라지고 생겨나는 그 것의 덩어리가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날이었다.
# by | 2008/05/24 15:17 | 단문








